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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지치지 않고 목표에 도달하는

`,.' 2014. 6. 11.



군 생활을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했는데 


부대 주변에 유달리 경사가 높은 언덕들이 많았어.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난코스로 꼽히던 게 


부대 입구까지 길게 펼쳐진 마좌리 고개. 


(마좌리라는 지명이 말이 올라가다 퍼져서 유래됐다는 소문도 있더라….) 


암튼 경사도가 높아서 웬만한 차들도 올라가다 고개 중간에서 반드시 퍼지기 때문에 


휴가나 외박 복귀할 때면 항상 고개 초입 부근에 내려서 부대 입구까지는 


직접 걸어서 올라가야 했었음. 


그나마 휴가 복귀 때는 쉬엄쉬엄 쉬면서 올라가면 되지만 항상 문제가 되는 건 


행군 복귀 때였음.  


훈련을 마치고 행군으로 복귀할 때면 항상 이 고개를 넘어야 훈련이 끝이 나는데…. 


힘든 훈련과 장시간의 행군을 잘 버텨내던 이등병들도 마지막 이 고개를 넘을 때면 


반절 이상이 퍼 저버리기 일쑤….;; 

나도 이등병 때는 이 언덕이 너무나 공포로 다가왔었는데 


선임 중 한 명이 언덕을 쉽게 넘는 팁을 알려준 이후로 나 또한 너무나 쉽게 갈수 있게 되었음. 

그 팁은 바로 절대로 언덕 위를 올려다보지 말라는 것. 

언덕 위(도달해야 할 목표)를 자꾸 올려다보며 걷게 되면 


도달해야 할 목표와 현실 간의 거리가 너무나 멀게 느껴져서 


누구나 쉽게 지쳐 버리고 결국엔 포기하게 된다는 얘기였음. 

언덕 위를 올려다보지 말고, 앞사람의 발뒤꿈치 만을 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어느샌가 언덕 정상에 올라와 있게 된다고…. 


나는 이러한 경험이 인생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해. 


목표 지점만을 바라보며 내가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없을까? 만을 지나치게 고민한다면

 
목표 달성에 대한 중압감이 자신을 지치게 만들어서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을 더욱더 무겁게 


만들지. 이럴 땐 오히려 멀리 내다보지 말고, 


내가 지금 이 순간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에만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언덕 위에 올라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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