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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게

`,.' 2015. 3. 26.



조선 초의 일이다


일없이 논이며 남 참견하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는 이 첨지가


바다 마을을 배회하다 어부 하나를 발견하고 시비라도 틀 참으로 다가갔는데


마침 대나무 망태기가 옆에 보이는 것이 아닌가


대나무 망태 기안에 게가 가득한데 뚜껑이 없다


"여보, 이 안에 게가 전부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도망이라도 치면 어쩌려고 뚜껑을 덮어놓지 않는단 말인가."


그러자 어부가 말하기를


"당최 조선 게라는 것들은 자기 몸 상하는 것보다 남 잘되는 것이 더 걱정인지라,

한 놈이 망태기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다른 놈들이 힘을 합쳐 끌어내립니다.

무슨 뚜껑이 필요하겠습니까."


라 하였다.


그러자 이 첨지는


"과연 조선 땅에서는 게나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구나!"


감탄하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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